-카페테리아-

 

카오루

늦어서 미안하구나, 목마르지? 자, 모두.

나의 사랑이 담긴 드릴크를 받아주렴.

 

하구미

와~! 카오루 군, 고마워!

 

카논

카오루 씨도 돌아왔으니까

슬슬 반성회를 시작할까?

 

코코로

그러게, 시작하자! 미사키도 괜찮지?

 

미사키

아...... 오늘 연습 반성회 말이지.

네네, 시작하자.

 

하구미

그럼 하구미의 반성부터 괜찮지?

하구미는 있지 오늘 연습중에 계속~ 배가 고팠어.

점심밥을 좀 더 잘 챙겨먹고 왔으면 좋앗을걸......

 

카오루

아아, 하구미. 이거 참 가엾게도......

무척 괴로웠지? 괜찮니?......

 

하구미

응, 이제 괜찮아!

지금 밥이랑 디저트를 먹으니까 오히려 배불러서

이번엔 좀 괴로울 정도인걸!

 

카오루

지, 지금은 괴로워!?

당장 편하게 눕는게 좋아! 자!

 

카논

카, 카오루 씨......

가게 안에서 눕는 건 역시 좀......

 

카오루

하지만 하구미를 그냥 둘 수도 없단다.

 

하구미

카오루 군, 고미워!

하구미, 힘내고 있으니까 안심해!

 

카오루

아아, 하구미는 무척이나 노력가로구나.

덧없구나......

 

코코로

다음은 나야!

난 점심밥을 잘 먹고 왔어!

점심 메뉴는 분명......

 

카논

자, 잠깐 기다려!

어느새 점심밥 보고회가 돼가고 있잖아?

그게 아니라 연습 반성회겠지?

 

카오루

왜 그러니, 카논?

점심밥을 먹는 건 무척 중요한 거란다.

 

카논

그, 그것도 그렇지만......

어떻게 말을 하면 알아들으려나?

미사키 짱, 도와줘......

 

미사키

......아, 미안해요. 좀 생각할 게 있어서......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었더라?

 

코코로

오늘 점심밥이 뭐였는지를 모두한테 보고하는 거야!

 

미사키

점심밥 보고?

분명, 반성회였지 않나......?

카논 씨, 어떻게 된 거......?

 

카논

그, 그건......

 

미사키

!

......

 

카논

응? 미사키 짱? 전화 왔는데?

 

미사키

아, 이건 괜찮아요. 집에서 온 전화라서......

금방 끊어질 것 같으니까. 이야기나 계속하죠.

 

카논

그, 그치만......

 

하구미

저기 있지, 미~군? 전화 계속 울리고 있어.

역시 받는게 좋지 않아?

 

미사키

으, 응...... 알겠어.

조금 미안하지만 이야기 마저 하고 있어.

 

여보세요?

......응. 그러니까 지금 멤버들이랑 있다니까......

연습이라고 했잖아.

 

일동

......

 

하구미

저기 있지......

왠지 미~군 상태가 이상하지 않아?

 

카논

실은 나도 신경 쓰였어.

연습 때부터 좀 기운이 없었던 것 같아서......

 

카오루

헉!

어쩌면 나의 아름다움에 매료돼버린 걸지도 모르겠구나

 

미사키

......그러니까, 그건 이제 됐다니까!

 

일동

!?

 

하구미

왜, 왜 그래, 미~군?

 

미사키

하, 하하...... 미안......

왠지 부끄러운 걸 보여버렸네......

 

카논

지금 전화는 집에서 온 거라고 했지?

미사키 짱, 집에서 무슨 일 있었어?

 

미사키

아~ 실은......

오늘 아침에 부모님이랑 좀 싸워서......

 

하구미

엥? 싸워?

미~군도 싸우는구나.

 

미사키

고등학생이나 돼서 부끄럽긴 하지만

좀 그렇지......

 

하구미

별로 부끄러운 건 없는데?

하구미도 소프트볼 플레이 때문에 아빠랑 싸우기도 하는걸.

 

그때 플레이는 어떻다라고 계속 말하면

하구미도 무심코 말대꾸를 해버려.

 

코코로

대단한걸, 미사키! 미사키는 싸움을 한 거구나!

난 지금까지 한 번도 싸움같은 걸 해본 적 없어!

 

미사키

와~ 한번도 없구나......

놀라움을 넘어 오히려 납득이란 느낌.

 

카논

나도 전에는 가끔 싸웠어......

요즘에는 별로 싸우지 않지만.

 

하구미

근데, 미~군

왜 싸운거야? 이유는?

 

미사키

별로 이야기할 만한 건 아니지만......

실은 전에 내 방 책장을 정리하다가......

 

......것, 이란 느낌이려나?

 

카논

그렇구나.

그럼 실수로 필요한 책이 버려지게 됐다는 거려나?

 

미사키

뭐~ 뭐가 필요한 책인가 부모님게 제대로 알리지 않았던

저한테도 잘못은 있지만요......

 

오늘 아침에 그걸 알게 돼서 싸웠다는 느낌.

후~ 어색하네~......

 

카오루

아아, 가엽구나. 그건 그야말로 비극이로구나.

비극 이외에 무엇도 아니구나.

 

미사키

엥, 딱히 그렇게 대단한 건 아니지만

나름대로 추억이 담긴 책이니까, 제법 쇼크려나

 

카오루

실은 예전에 사소한 오해로 인해

모든 것을 잃은 왕자 역할을 한 적이 있었는데.

무심코, 그때를 떠올리게 됐단다.

 

다시 생각해보면 그 연기는 내가 생각해도 박진감 넘치는

근사한 연기였구나. 관객들로부터 갈채를 받았단다......

즉...... 그런 것이다.

 

미사키

엥, 무슨 소리야?

마지막은 결국 자기 자랑이 됐는데......

 

카오루

후후, 그럼 내 반성을 말해도 될까?

 

내 반성은 오늘도 그저 덧없고, 그리고 아름다웠다는 것.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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